25개월 아기 첫 구내염 일지 (구내염 전조증상, 진단, 상태, 식사)
콧물로 소아과 출근도장 찍었던 아기 시절을 지나고
두 돌이 지난 지금. 체력도 좋고 잘 아프지 않아
잠깐 방심했었는데 구내염이 찾아왔어요.
전에 옆반, 형님반에 수족구와 구내염이
찾아왔을 때도 잘 이겨냈던 터라,
어린이집 친구가 수족구 걸렸다는 어린이집
공지 문자를 받고도 설마 했었는데요.
정확히 4일 뒤부터 증상이 나왔어요.
1. 구내염 전조증상
처음에는 전혀 증상이 없었어요.
금요일에 어린이집 잘 다녀오고 밥도 잘 먹었는데,
토요일 새벽 5시에 깨더니 울면서 엄마를 찾았어요.
이가 나고 있는 시기라 이앓이인가 싶어
토닥토닥 해서 다시 재우려는데,
평소보다 뜨끈한 것 같아 체온을 쟀더니
38도더라구요.
해열제를 소량 먹이고 두시간 뒤 정상체온이 되었고
팔다리 다 확인해 보았지만 수포는 없었어요.
정상체온이 되어도 다시 열이 올라
소아과 오픈런을 했고,
목이 좀 부어있지만 수족구 및 구내염 증상이 없고
수포도 없어 월요일에 다시 오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수족구나 구내염일 경우 고열이 난다고 해서
해열제 교차 복용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약국을 들러 해열제를 샀어요.
2시부터 고열이 나는데 39도가 넘더라구요.
이 날은 계속 38-39도를 유지했어요.
약효가 떨어질 시간이면 다시 열이 올라서
시간 맞춰 해열제를 먹였어요.
저녁쯤 입술 안쪽에 올라온 빨간 점이 보였어요.
2. 구내염 진단
고열이 자꾸 오르락 내리락 해서
소아과가 여는 월요일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일요일 진료하는 연세 도우리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서 구내염 진단을 받았어요.
입과 목에 수포가 생겼다고 하시면서
팔, 다리로 수포가 안 퍼지면 구내염이라
하시더라구요.
상태를 봐야해서 우선 4일치 약만
받았고, 항바이러스제, 통증 완화용 탄툼
스프레이, 콧물약을 처방해주셨어요.
(수족구, 구내염은 시간이 약인 병이라
항바이러스제는 병원마다 처방 여부가 다른 것
같아요.)
3. 구내염 아기 상태
몸이 아파서 그런지 울고 짜증을 많이 냈어요.
피곤한지 낮잠을 두 번 자기도 했구요.
입에 손을 많이 넣고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밤에 아픈지 잠을 계속 깨더라구요.
구토 증상이 있어 수액도 맞았어요.
월요일 오전에 배가 고픈지 액체류를 찾길래
물을 줬더니 꿀렁 하다 전부 토했어요.
탈수가 걱정되어서 시간 텀을 주고 이온음료를
줬는데 그것도 전부 토했고요. 우유도 토했어요.
탈수+장염이 걱정되어 병원에 다시 내원하고
수액을 맞았어요.

수족구와 구내염은 장 바이러스라 구토하는
아기들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수액을 맞고 나니
월요일 오후부터는 컨디션이 엄청 좋아졌어요.
4. 구내염 아기 식사
새로운 음식도 잘 도전하고 밥도 보통 정도는
먹는 편인데, 음식을 전혀 먹으려 하지 않아
정말 많이 시도했어요.
바나나, 황도, 아이스크림, 포도, 잔치국수,
간장비빔국수, 우유, 샤인머스캣…물어봐도
거절하더라구요.
단 거라면 정말 좋아하는 앤데
과자 남기는 거 보고 아프긴 아픈가 보다 싶었어요.
진단받기 전인 토요일은 과자, 포도도 먹었구요.
일요일은 바나나 반개, 요거트, 주스 정도 먹었고
저녁도 우유만 먹었어요. 아기 이온 음료도
한두팩 먹었어요.
월요일은 토하고 수액 맞으니 상태가 괜찮아져서
점심엔 곰탕에 밥도 말아서 조금 먹고
저녁엔 컨디션이 좋아졌는지 삼계탕을 엄청
먹었어요.
화요일인 오늘은 아침으로 우유 치즈 리조또 먹고
바나나도 한개 반 먹었어요.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는 것 같아요! 완치까지 조금만 더
힘내야겠어요.